지적장애가 있는 초등학생을 유인, 성폭행을 시도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한 뒤 암매장한 중학생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임태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오후 인천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A(16·중학교 3학년)군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임 판사는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발부 이유를 밝혔습니다.
앞서 인천 서부경찰서는 살인 등의 혐의로 A군에 대한 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했습니다.
A군은 지난 10일 오후 2시 50분께 인천시 서구 모 초등학교 인근에서 만난 지적장애아 B(12·초등학교 5학년)양을 인근 상가로 유인해 성폭행을 시도했습니다.
B양이 완강히 거부하자 근처 논으로 데려가 살해한 뒤 구덩이를 파고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군은 경찰에서 "흙놀이를 하던 중 B양이 반말해 순간 화가 나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A군과 B양은 같은 초등학교에 다닐 당시 특수학급에 함께 편성돼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전과가 없는 A군은 지적장애 등급 판정을 받진 않았지만, 공격성이 강한 품행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장애가 있는 피의자라 부모님 등 신뢰관계인을 동석해 조사를 계속 할 예정"이라며 "A군이 성폭행 혐의는 부인하고 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