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스마트폰 해킹으로 도청을 일삼은 일당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실제 스마트폰 도청,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먼저 원중희 기자가 직접 보여드립니다.
【 기자 】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저는 지금 서울 지하철 교대역 8번 출구에 나와 있습니다. 이제부터 선릉역으로 이동해 친구와 통화를 해보겠습니다."
역삼역 3번 출구에서 이따 7시쯤에 보도록 하자.
같은 시각 서울 반포동의 한 보안업체 사무실.
음성파일이 하나 도착합니다. 열어보니,
역삼역 3번 출구에서 이따 한 7시쯤에,
응 알겠어.
보도록 하자.
응.
제가 했던 말이 똑같이 흘러나옵니다.
게다가 컴퓨터에는 제 동선이 실시간으로 좌표로 표시돼 정확하게 지도에 나타납니다.
▶ 인터뷰 : 홍동철 / (주) 에스이웍스 이사
- "지금 교대역에 좀 계셨다가 선릉역에 갔다가 이쪽으로 오신 게 확인이 됐습니다. 모든 경로마다 몇 번 출구에 있는지까지…."
심지어 이동 중 여자친구에게 보낸 사적인 문자 메시지까지 컴퓨터에 전송됩니다.
이런 해킹은 무심코 열어본 스팸 문자롤 통해 설치된 스파이앱으로 이뤄집니다.
해커는 이 스파이앱을 통해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자신의 컴퓨터로 원격 조종할 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 4일에는 스마트폰 해킹을 이용해 도청을 일삼은 흥신소 운영자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국내 신종 악성앱 신고는 올해부터 급증해 지난 3월 한달동안 200건이 넘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