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정권에서도 집권 초반 청와대와 여당 간 갈등을 빚은 경우는 많았습니다.
다만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기보다는 대부분 측근 실세들이 옷을 벗는 방식으로 봉합됐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노무현·이명박 정부 초반 당청갈등을 해결하던 수단은 대부분 '참모 경질'이었습니다.
노 대통령의 '당정분리' 방침에 어수선하게 출발한 참여정부 당시 여당의 첫 '공개 반발'은 집권 1년차 후반인 2003년 10월에 터졌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재신임 격랑 속에서 당시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어느 한 사람도 책임지려하지 않는다며 '실세 경질'을 요구했습니다.
천 원내대표의 직격탄은 이광재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향했고 결국 이 실장이 자진사퇴하며 갈등이 일단락됐습니다.
이명박 정부 때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로 촉발된 이른바 '촛불 정국'.
여론이 악화되자 한나라당은 대통령에 대한 직격탄 대신 류우익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 경질을 요구했고 결국 류 실장이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또 정두언 의원과 박영준 당시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인사문제를 둘러싸고 '권력 사유화' 논쟁으로 충돌했고 결국 박영준 비서관이 청와대를 떠났습니다.
당청갈등이 있을 때마다 여당 내부에서는 청와대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특히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을 직접 겨냥하는 목소리가 여당 내부에서 흘러나온다는 점에서 지금의 당청갈등은 예사롭지 않아 보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