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돈 마련을 위한 재형저축이 나오자 근로자, 서민들 사이에 관심이 폭주했는데요.
하지만, 재산 형성은 커녕 가입이 어려운 사람도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1987년 사회생활을 시작한 강진원 씨는 5년 만에 쉽게 목돈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무심코 가입했던 근로자 재형저축 덕분입니다.
▶ 인터뷰 : 강진원 / 과거 재형저축 가입자
- "지금 돈으로 생각하면 3∼4천만 원 정도인데 집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당시 재형저축의 금리는 무려 30%에 육박했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1979년 당시 재형저축에 매월 15만 원을 넣는다면 무려 천오백만 원 넘게 손에 쥘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로 출시한 재형저축으로는 꿈도 꾸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최고 금리는 4.6%이고, 그나마도 급여이체나 신용카드 실적이 뒤따라야 합니다.
7년간 계좌를 유지할지도 의문입니다.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가입 7년차엔 유지율이 40%대로 떨어집니다.
가입조건도 까다롭습니다.
소득세를 내지 않는 영세업체의 일용직 근로자는 가입이 아예 안 됩니다.
▶ 인터뷰 : 일용직 근로자
- "(가입하고 싶으셔도 안 되시는 거죠?) 내가 이곳에 매여 있는 게 아니니까 (가입이) 안 되죠."
그래서 은행만을 위한 상품이라는 목소리마저 나옵니다.
▶ 인터뷰 : 강형구 / 금융소비자연맹 국장
- "금리 기간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변동 금리 적용될 땐 금융사 간에 계약이전을 허용해야…."
가입기간과 조건 등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