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9일) 경북포항에서 발생한 산불은 철없는 중학생의 불장난이 원인이었습니다.
1명이 숨지고 주택 60여 채가 잿더미로 변했는데, 조기 진화에 실패해 화를 키웠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산불이 휩쓴 마을.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주택도 가족의 생계가 달린 상가도 불에 타 무너졌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화마가 휩쓸고 간 한 마을입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산과 가까운 주택 대부분이 마치 폭격이라도 맞은 듯 완전히 잿더미가 됐습니다."
간신히 몸만 빠져나온 주민들은 살아갈 걱정에 설움이 북받쳐 오릅니다.
▶ 인터뷰 : 손정락 / 피해 주민
- "앞이 캄캄해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저도 모르겠고 앞으로 여기에 살아야 할지 안 살아야 할지 그것도…. 살기가 싫습니다."
1명 사망에 주민 14명이 다쳤으며 가옥 60여 채가 불에 타 12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중학생의 불장난으로 시작된 산불은 조기 진화에 실패해 피해가 커졌습니다.
주말이어서 공무원들의 현장 투입이 늦어져 초동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 탓에 늦게 출동한 헬기도 제대로 물을 뿌리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이돈구 / 산림청장
- "날씨가 매우 건조하잖아요. 기상청에서 보고했지만 건조하고 강풍이 있어서 어제 21건의 산불이 났잖습니까."
전국에 20여 건의 산불이 나 속수무책인데다 형식에 그친 산불 예방 교육이 결국 산불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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