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치는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 중 10년째 열애 중인 가수 정인과 ‘지리산 노고단에서 결혼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라디오(KBS 2FM ‘최강희의 야간비행’) 출연 당시 이같은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지리산 노고단에서 결혼하겠다는 것, 사실은 제 생각은 아니고 정인이 생각이에요. 사실 (결혼)‘식’ 자체가 굉장한 부담이고, 사람들을 부르자니 왠지 거창하기도 하고. 그래서 정인이 머리에서 나온 게, 지리산에서 결혼하겠다고 하면 정말 올 수 있는 사람들만 오지 않을까. 사실 우리 나이에, 남의 결혼식 꼭 가고 싶진 않거든요(웃음). 부조만 좀 하고. 청첩장에 계좌번호를 적어놓는 거죠 으흐흐.”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홍대 인디신에서 활동하는, 알만한 사람만 아는 실력파 기타리스트였던 그다. 하지만 MBC ‘무한도전-못친소 페스티벌’로 대세로 떠오른 이젠 ‘연예인’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지명도가 됐으니, 언젠가 다가올 두 사람의 결혼도 연예계를 뜨겁게 달굴 이슈가 될 터다.
‘이젠 집 밖에서 데이트하기 힘들겠다’며 주로 집에서 데이트를 즐긴다는 몇몇 공개 연인의 예를 들자 그는 “원래 집에서 데이트 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 사람은 한 동네 사는 ‘이웃사촌’이기도 하다.
“원래 잘 안 돌아다니는 편이라서요. 집에서 TV 보며 시간 보내고, 맛있는 음식을 해먹기도 하고. 그게 우리 연애였죠. 방송에서 얘기한대로 여행도 두 번 밖에 안 갔어요. 정인이는 좋아하는데, 저는 잘 못 하거든요.”
여행을 즐기지 않는 그에게 결혼‘식’ 자체가 미션이 되겠다 하니 또 한 번 비실비실 웃는 조정치. 그는 “이제는 스스로 해야 될 때가 지나간 게 아닌가 싶다”며 결혼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예의 힘 없이(?) 드러냈다.
사적으로는 평생 함께 하고픈 여자친구지만, 대중에게는 실력파 가수로 각인된 정인의 뮤지션으로서의 장점을 말해달라 하자 미소 띤 얼굴로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어쩌면 가수는 타고나야 되는 것 같아요. 연습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붙들 수 있는 소리를 내야 하는데, 아무리 기술적으로 훌륭하고 발성이 좋다고 해서 그렇게 되지는 않더라고요. 매력적인 소리를 가진 사람이 진짜 ‘가수’인 것 같은데, 특별한 소리를 가졌다는 것, 그것만큼 좋은 칭찬은 없는 것 같아요. 결국 음악은 소리로 하는 거잖아요. 기타리스트도 마찬가지다. 속주에 강하고 희한한 기교를 하는 것보다, 소리가 좋다는 게 가장 좋은 칭찬인 것 같아요.”
연인과 함께 하는 음악 작업도 솔솔하다. 2010년 정인의 앨범에 수록된 ‘고마워’에 조정치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면, 이번에 조정치가 내놓은 정규 2집 ‘유작’ 수록곡 중 ‘우리의 시대’는 정인과 함께 만든 곡이다.
조정치는 “이번 앨범은 죽음과 관련된 주제로 풀어봤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무겁다. 내가 죽어서 떠난 뒤 남겨지는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을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작별하는 느낌을 담은 타이틀곡 ‘겨울이 오면’은 “정인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담아 진실되게 쓴 곡”이라 설명했다. 현재 군복무 중인 메이트 정준일이 보컬로 참여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