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쓸쓸히 살다가 삶의 마지막 순간마저도 혼자 맞이하는 외로운 죽음, 고독사가 최근 잇따르고 있는데요.
갈수록 외로워지는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입니다.
전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방 안에 걸려 있는 달력은 2006년 11월에 멈춰 있고, 창틀엔 각종 고지서와 독촉장들로 수북합니다.
지난 16일 부산에서 백골 상태로 발견된 50대 남성의 집입니다.
숨진 지 6년이나 지났지만, 아무도 몰랐습니다.
▶ 인터뷰 : 동네 주민
- "아는 사람들 살고 할 때는 왕래하더니…. 동네에 누가 사는지도 몰라,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지난 8일 서울 신림동 반지하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살 윤 모 씨도,
다음 날 신도림동에서 발견된 68살 김 모 씨도 한 달 가까이 아무도 숨진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 인터뷰 : 동네 주민
- "없어. 아무도 없다니까. 여태까지 누구 하나 여기 와서 들여다본 사람 없고…."
외롭게 살다가 쓸쓸히 죽음을 맞는 이른바 '고독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무런 연고가 없거나 있어도 찾지 않는 무연고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한 달이 지나도 아무도 찾지 않는 시신들은 화장한 뒤 이렇게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납골당에 안치됩니다."
10년이 지나면 결국 집단으로 매장되지만, 그 사이 유골을 찾아오는 유족은 거의 없습니다.
▶ 인터뷰 : 무연고 납골당 관계자
- "(찾아오는 사람도 있나요?) 1년에 2, 3건 정도. 많으면 4~5건 정도."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가족이 급격히 해체되면서 나타나는 우리 사회의 슬픈 현실입니다.
▶ 인터뷰 : 김진수 /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1인 가구가 많이 늘어났는데 자연적인 1인 가구가 아니라 인위적인, 가정 파탄에 의한 1인 가구가 생겨서…."
해마다 고독사로 생을 마치는 사람은 천여 명 .
하지만 추정일 뿐 정확한 통계조차 없을 정도로 고독사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은 부족합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 취재 : 박준영
영상 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