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수도방위사령부가 어제(21일) 45년 전 발생한 북한군 서울 침투 사건, 이른바 '1·21사태'를 잊지 말자는 뜻으로 대규모 침투 차단 훈련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소속 병사들의 탈영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정성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방사 대원들을 태운 장갑차가 어둠을 뚫고쏜살같이 달립니다.
서울 도심에서 차량을 탈취해 도주하는 적 무장 병력을 쫓기 위해서입니다.
진지를 구축한 수방사 대원들,
정확한 사격으로 차에서 내린 적들을 단숨에 제압합니다.
45년 전, 김신조를 포함한 북한 특수부대원 31명이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 정부 요인을 암살하기 위해 서울 한복판에 침투한 1·21 사태.
수방사는 그와 같은 북한의 기습 침투 도발을 막기 위해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대규모 군·경 합동 훈련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조종래 / 수도방위사령부 대대장
- "감히 다시는 도발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도록 강력 응징해 수도 서울과 조국의 심장부를 완벽히 사수하겠습니다."
하지만 수방사의 철통 경비 작전은 소속 병사의 탈영으로 빛이 바랬습니다.
수방사 예하 방공부대 소속 병사 두 명이 지난 일요일 저녁 부대 담벼락을 넘어 탈영했다 하루 만에 자수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탈영 사건이 발생한 시점은 수방사가 연예병사들을 동원해 대규모 걷기 대회를 개최하는 등 1·21사태 45주년 기념 행사에 열을 올리던 때.
▶ 스탠딩 : 정성기 / 기자
- "이 때문에 수방사가 과도한 대민 홍보에 치우치다 정작 병사 관리에는 소홀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