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돈 수백만 원에 중국으로 팔려나가는 탈북여성들.
이들은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낮에는 성매매, 밤에는 한국 남성들과 화상 채팅에 나서는 고달픈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탈북 여성들이 합숙하는 중국 내 조그마한 방 안.
침대 위에서 앳된 얼굴의 탈북 여성들이 수다에 정신이 없습니다.
곧이어 화상 채팅에 나서는 한 여성.
상대는 다름 아닌 한국 사람입니다.
몇 마디 말을 내뱉은 뒤, 곧바로 상반신을 노출한 몸을 보여줍니다.
이어 화상 채팅 카메라를 돌리며, 신체 이곳저곳을 비춥니다.
▶ 인터뷰 : 김성은 / 갈렙선교회 목사
- "말이 통하는 한국 사이트에 접속해서 한국 사람들에게 몸을 보여주고…."
이들은 우리나라 돈 700만 원에서 900만 원에 중국으로 팔려 온 북한 여성.
낮에는 성매매, 밤에는 화상 채팅으로, 중국인 포주의 호주머니를 채워줍니다.
오로지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김성은 / 갈렙선교회 목사
- "이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밥 세끼 먹는 것. 이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삶을 계속 살아가는 거죠."
그러나 더 기구한 것은 여섯 달 뒤, 이들의 운명입니다.
쓸모가 없어졌다고 판단되면, 수백만 원에 다시 사창가나 음성적인 장기매매 조직에 팔려나가기 때문입니다.
목숨을 걸고 북한땅을 넘어 중국으로 온 북한 여성들, 하지만 이들 앞엔 또 다른 슬픈 운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