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진실의 아이들인 환희와 준희는 지난해 9월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패밀리 합창단 단원 선발 오디션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신들의 곁을 떠난 지 5년이 된 엄마에 대한 슬픔보다는 밝고 씩씩한, 또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해 시청자들을 안도하게 했다.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우려하던 시청자들은 아이들의 모습과 엄마를 향한 마음에 뭉클함을 느꼈다. 두 아이는 엄마와 삼촌인 최진영은 잃었지만, 그들을 너무나 사랑하는 할머니가 있었고 엄마와 이혼을 하긴 했지만 아빠 조성민도 있었다.
조성민은 수년 전부터 다시 왕래하며 생부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다해 대중을 안심시켰다. 지난해 열린 학교 운동회에도 참석했고 야구장도 찾는 등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조성민은 안타깝게도 6일 오전 5시26분께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조성민이 숨져있는 것을 친구가 발견해 경찰해 신고했다. 현재 경찰은 자살로 추정, 정확한 사인과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1995년 10월 일본 프로야구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한 뒤 2000년 톱스타 최진실과 결혼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조성민은 2002년 은퇴 후 야구 해설자와 사업을 병행했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 2011년 두산 베어스 2군 재활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지만 재계약이 불발 됐다.
앞서 그는 폭행사건과 외도 논란 등 끊임없는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만취 상태로 폭행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금전적인 부분에도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심적 불안 등으로 잘못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엄마의 빈자리를 조금이나마 채워 줄 아빠였는데, 조성민의 사망 소식에 아이들이 상처를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엄마(최진실), 삼촌(최진영), 아빠까지…. 아이들이 너무 안 됐어요”, “남겨진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네요”, “조성민씨가 환희와 준희를 잘 챙겨줘 아빠와 이제 다시 행복한 줄 알았는데 왜 그랬나요?” 등 최진실과 조성민의 아이들인 환희와 준희를 걱정하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환희와 준희가 TV에 출연하며 밝아진 모습을 보니 좋았는데, 얼마 되지 않아 조성민씨가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아이들이 충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딸과 아들, 아이들의 아빠였던 조성민까지 떠나보내야 하는 정옥순씨는 또 다시 가슴을 쳐야 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