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폐암으로 알려진 편평상피세포 폐암의 새로운 유전자 기전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발견돼 표적항암제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세브란스병원 폐암전문클리닉 조병철, 김혜련, 김대준 교수 연구팀은 편평상피세포 폐암에서 FGFR1(Fibroblast growth factor receptor 1, 섬유아세포 성장인자) 유전자의 증폭이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FGFR1 유전자는 다양한 암 종에서 암세포의 표면에 발현돼 나타나는 성장인자 중 하나로 암의 성장과 진행에 관련된 인자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편평상피세포 폐암으로 수술받은 환자들의 조직을 이용해 연구한 결과, 전체 수술 환자의 13%에서 FGFR1 유전자 증폭이 있었으며, FGFR1 유전자의 증폭이 있는 환자는 수술 후 재발이 많고 전체 생존율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FGFR1 유전자의 증폭은 흡연을 많이 한 환자일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FGFR1 유전자를 억제하면 편평상피세포 폐암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마땅한 표적치료제가 없던 편평상피세포 폐암에서 FGFR1 유전자를 이용한 표적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이 제시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분야 국제학술지 ‘임상종양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게재됐다.
조병철 교수는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