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부근 밭에서 불법폐기물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직접 파보니 기름 범벅에 온갖 악성 폐기물이 가득했습니다.
경기일보 구예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이전 부지 인근 밭.
굴착기가 몇 번 움직이자 금세 나뭇가지와 같은 임목 폐기물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옵니다.
▶ 스탠딩 : 구예리 기자 / 경기일보
- "땅을 얼마 파지 않았는데도 이 같은 폐기물들이 가득 묻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두 미군기지 조성공사 당시 불법매립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변 논에는 시꺼먼 기름띠가 계속 흘러나오고, 악취가 심해 숨을 쉬지 못할 정도입니다.
심지어 영어가 적힌 플라스틱 용기와 철조망까지 나옵니다.
아무 데서나 쓰는 물건이 아니에요.
지금까지 확인된 불법 폐기물 저장 장소는 모두 38곳, 추가로 10곳을 더 파고 의심지역 100여 곳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김기성 / 평택시의회 조사특별위원장
- "시민들이 우려하는 지점들을 명확히 확인하고 여기서 나오는 폐기물에 대한 문제는 원상복구 조치를 요구함은 물론…."
하지만, 당시 공사를 맡았던 건설회사들은 여전히 불법매립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원청 건설업체 관계자
- "보셨다시피 일부 소량의 폐기물이 나왔잖습니까? 저희는 폐기물을 다량으로, 의도적으로 매립한 적이 없습니다."
불법 폐기물 추정량만 수십만 톤.
이제는 정부 차원의 정확한 실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경기일보 구예리입니다.
영상취재 : 전강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