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마녀가 심술을 부릴 것이라던 선물과 옵션의 동시만기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프로그램 매수가 몰리면서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인지 이무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선물과 옵션의 만기일에는 통상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는 것이 일반적인 대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2조 2천억원, 사상최대치의 매수차익잔고를 기록하며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지만, 장 막판에는 오히려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는 25포인트나 급등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덱스 펀드의 이른바 스위칭 매매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 영 / 키움증권 연구원
"9월물 선물에서 12월물 선물로 매수 롤오버가 힘들자 대신 현물 매수로 현물 스위칭을 선택했고, 이 과정에서 마감 동시호가 때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온 것이구요"
선물을 선물로 넘기는 이른 바 롤오버가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12월 선물가격이 너무 비싸지면서 현물을 사들이고 청산해버리는 스위칭 매매를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시장의 상승 분위기를 유도한 것은 국제유가 하락 등 해외 변수에 자극받은 외국인들이 선물을 대규모로 사들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김세중 /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
"원자재 가격 하락과 반도체 가격의 상승 등 주식시장 환경이 개선되면서 전망치가 비교적 낙관적으로 흘러갔고 이에 따라 프로그램 역시 매수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세 마
여전히 2조원에 육박하는 매수차익잔고는 향후 시장에도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꾸준히 유입되는 국내 기관중심의 펀드 자금이 이 매물을 소화해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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