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는 추석을 즈음해 티켓 한 장 값으로 두 장을 주는 1+1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관객의 입장에서 싸게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영화계에서는 CJ엔터테인먼트가 1000만 관객 기록을 위해 선심성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쌍둥이가 관람할 경우 티켓 한 장을 사면 한 장은 공짜, 쌍둥이와 부모까지 4명에게는 2+2 행사까지 진행 중이다. 이름에 ‘광’ 또는 ‘해’가 들어가는 사람에게도 1+1 이벤트 티켓을 준다. 10월말까지 진행 중인 행사다.
마케팅의 진화는 다양하다. 관객들이 요구하는 바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법들을 생각한다. 이번 쌍둥이, 이름 마케팅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물론 1+1 이벤트는 이전에도 이어져 왔고, 관객 수를 늘리기 위한 무료 티켓 남발도 있어 왔다.
CJ는 ‘광해’에 대한 관객의 관심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지난 4일부터 이 같은 행사를 진행해왔다. CJ의 고위 임원이 부산영화제가 끝난 후 직원들을 독려해 관객 동원에 총력을 가했다는 말도 들린다. 투자배급사 1위인 CJ가 올해 내놓은 영화 대부분이 성적이 안 좋아 이 영화에 올인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롯데는 ‘건축학개론’으로 이슈몰이를, 쇼박스는 ‘도둑들’로 1000만 돌파라는 대박을, 뉴가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피에타’로 이슈몰이와 흥행을 고루 가져간 것과 달리 CJ는 올해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광해’는 1000만 돌파라는 기존 목표는 무난하게 이루게 됐다. 하지만 대기업 투자배급사의 스크린 독점에 대한 문제와 선심성 이벤트로 무리하게 밀어붙인 영화라는 인상을 남기게 됐다.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재미와 감동을 주며 관객에 호응을 받았던 것과 별개로 아쉬움을 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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