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소속사 프레인에 따르면 최근 생계유지곤란 사유로 인한 병역 면제에 대해 재조사를 받은 김무열은 근시일 내 군 입대하기로 결심했다.
병무청은 지난 6월 나온 감사원 지적에 따라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김무열의 병역 면제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김무열 측에 이같은 결과를 알렸다.
김무열은 소속사를 통해 군 입대 계획을 밝히면서도 “면제를 받는 과정에서 어떠한 부끄러운 일도 하지 않았다”며 “가난을 이용하거나, 지금은 고인이 되신 아버지의 병을 핑계로 군대를 면제 받아보겠다는 사치스런 생각도 한 적이 없다”고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최근 재심에서도 김무열이 비리를 저지르거나 의도적으로 병역 의무를 기피하지 않았다는 점은 사실로 드러났다. 하지만 한 번 불거진 병역 기피 논란과 오해의 시선은 대중을 상대로 일하는 김무열을 크게 위축시켰다.
결국 김무열은 “저는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았지만 군 입대는 저의 옳고 그름과는 무관한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개인적으로 떳떳하지만 더 이상 구설수에 오르는 게 죽기보다 더 싫었다”고 입대 결심을 밝혔다.
김무열의 입대 소식에 다수의 네티즌들은 “안타깝지만 다녀와서 열심히 활동하라”며 격려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김무열이 이번 논란으로 인해 배우 신분을 떠나 사인(社人)으로서 씻지 못할 큰 상처를 받은 사실은 명백하다.
최초로 논란이 불거진 지난 6월, 소속사는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김무열의 데뷔 전후 생활상을 낱낱이 공개했다.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 문제와 이후 실질적인 가장이 돼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생계를 꾸려간 과정은 물론, 산동네 판잣집에서 생활했던 불우했던 20대 초반 생활고까지 공개됐다.
뮤지컬 ‘쓰릴미’(2007)로 무명에서 벗어난 이후에도 과거 빚의 규모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었기 때문에 최근까지도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았던 점, 생계를 이유로 한 까다로운 병역 면제 심사 과정까지 받았으나 최종 면제 판정을 받았을 당시 억대 출연료를 받고 있었던 점이 이미 결정된 심사 결과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당시 소속사는 “무열의 가족으로부터 이런 궁색한 옛날 얘기를 외부에 해도 좋다는 허락을 겨우 받았지만 우리 소속 배우이자 친구인 무열이의 이런 개인사를 공개적으로 얘기해야하는 상황에 큰 슬픔과 자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속사 입장에 숨겨진 김무열의 아픔은 짐작하고도 남음이다.
이번 결정에 대해 소속사는 김무열의 실추된 명예에 대해 확실히 짚고 넘어갈 계획이다. 소속사는 “병무청의 잘못으로 인해 실추된 개인의 명예에 대해서 확실히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발끈했다.
“병무청이 인정한대로 김무열은 본 사안에 대해 전혀 잘못한 사실이 없음에도 병역을 기피했다는 오해를 사고 그로 인해 명예가 크게 훼손되고 출연 예정이던 작품들에서 타의로 하차하는 등 심적 물적 고통을 겪었다”는 게 소속사의 주장이다.
또 소속사는 “심사결과를 통보한 이후에도 그에 관한 어떠한 법적 근거를 대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병무청 측은 김무열의 잘못이 아닌 병무청 담당 공무원의 실수로 김무열 개인에게 피해를 주게 되어 유감이라고 했다”며 “병무청의 잘못으로 인해 실추된 개인의 명예에 대해 확실히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그 원인이 병무청의 일관성 없는 행정에 기인한다고 판단해 병무청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소속사에 따르면 병무청은 다른 사안은 특별히 문제가 없으나 당시 받지 못하고 있던 출연료를 채권으로 보느냐 채권을 병역법규상 심사 대상인 재산으로 보느냐에 대해 집중적으로 재심사를 했다. 결론적으로 병무청은 2010년 당시의 출연료 채권액을 관련 규정상 재산으로 볼 경우 생계 곤란 재산기준액을 초과해 사실상 생계곤란자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을 통보하며 김무열에게 입대를 요구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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