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이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 알짜 자산을 다른 계열사로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또 경영권을 지키려는 '고의 부도'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강영구 기자입니다.
【 기자 】
웅진홀딩스는 법정관리 신청 전날, 계열사에서 빌린 돈을 상환했습니다.
상환 예정일은 28일이지만, 사흘 앞서 웅진씽크빅(250억 원)과 웅진에너지(280억 원)에서 빌린 530억 원을 갚은 것입니다.
극동건설 역시 직전일에 자회사인 오션스위츠의 지분 100%를 웅진식품에 팔았습니다.
34억 원에 넘겼지만 올 1월 유상증자로 출자액(50억 원)에도 못 미쳐 '헐값 매각'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부실자산은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에 남기고, 알짜 자산은 계열사로 넘긴 셈입니다.
이 때문에 수조 원에 달하는 피해는 투자자와 채권단, 하도급업체가 고스란히 떠안게 됐습니다.
수상한 점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법정관리 신청 직전 웅진홀딩스 대표이사를 윤석금 회장으로 바꿔 경영권 유지를 위해 법정관리를 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또 법정관리 신청으로 웅진씽크빅 주가가 폭락하기 직전, 윤석금 회장의 부인이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해 미공개정보 이용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웅진 대주주와 계열사의 부당행위 의혹을 일제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