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만 20억 원에 달하는 성남 교회 사기 사건, MBN이 몇 차례 전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그런데 알면 알수록 새로운 의문점이 속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사기 피해자 / 전도사
- "이거는 사기야 사기. (자발적으로 빌려줬는데 뭘 어쨌다는 거예요?) 누가 자발적으로 빌려줘. 지금 갖고 오라고. 내놔. 시간이 뭐가 중요해. 가져와…"
지난 6월 경기도 성남의 한 교회를 둘러싸고 대형 사기행각이 벌어졌습니다.
그로부터 3개월 후.
다시 찾은 교회는 텅 비었고, 차량 임시번호판들이 사건의 진실을 묻은 채 쌓여 있습니다.
한 신도는 어려운 가정형편을 목사에게 토로하러 갔다가 오히려 덤터기를 썼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목사가 소개해준 전도사가 렌트사업을 제안했고,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그 자리에서 차 2대를 샀습니다.
이후 차 두 대를 더 샀지만, 지금 그 차량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릅니다.
떠안은 건 1억 원의 빚.
한 할머니는 집을 담보로 대출금을 받아 그 전도사에게 빌려줬습니다.
▶ 인터뷰 : 이옥순(가명·사기 피해자)
- "그 계집애가 어머니 아버님 하면서 쫓아와서 도와달라고, 부동산하니까 도와달라고, 이런 식으로 사기를 당한 거죠."
할머니의 집은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 인터뷰 : 이옥순(가명·사기 피해자)
- "길거리 다녀도 내 정신이 아니고, 저녁에 잠을 못 자요."
이런 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서른 명이 넘고 피해액은 20억 원에 달합니다.
피해자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지만, 전도사는 핑계만 대고 나타나질 않습니다.
▶ 인터뷰 : 전도사 / 사기 피해자
- "(갚으려고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오늘 잔금 치르는….) 새마을 금고에 가 말아? 올 거야 안 올 거야? 올 거야? 딱 끊어 버렸네…."
놀랍게도 이번 사기행각은 교회 목사가 주도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고태훈(가명·사기 피해자)
- "행동은 전도사 세 명이 하는 거고 나머지 집사 셋은 교회 안에서 컴퓨터로 사기를 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는, 조직적으로 하는 거죠. 정말 ○○○ 목사한테 미쳐 있는 거죠."
2천만 원이 넘는 임대료를 포함해 매월 수천만 원의 교회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해 렌트사업과 부동산, 신용대출까지 작심하고 사기를 벌였다는 겁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목사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목사
- ""그런 것은 대응할 어떤 입장도 없고, 오직 변호사를 통해서만 얘기하겠다는 생각이….""
돈과 가해자는 사라지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피해자들만 오늘도 싸늘한 밤거리를 헤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