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13일 오후 서울 소공동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진흥위원회 주최 베니스 영화제 수상 축하연에서 “요즘 해외 영화제에 가보면 ‘한국영화가 새롭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오랫동안 세계 3대 영화제는 홍상수, 박찬욱, 이창동, 봉준호 감독만이 초청을 받고 그 다음 타자가 없다”고 짚었다.
그는 “한국영화 제작 환경이 오락 위주로만 치중하면서 투자사와 감독들도 오락만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감독을 교체하고 경질됐다는 뉴스가 한 달에 한 번 씩 나오는데 이 이유가 투자자와 창작자 사이의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제2의 봉준호, 박찬욱, 홍상수, 이창동은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영화는 단기 산업이 아닌 백년대계다. 투자자와 제작자가 오락성 있는 영화, 창작의 가치가 있는 영화들의 균형을 잡았으면 한다”며 “나 또한 앞으로도 의미 있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상영관 독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단 한 관에서도 개봉 기회를 얻지 못하는 영화가 많다. 프랑스 파리의 멀티플렉스는 13관에 각기 다 다른 영화가 걸려있다”며 “흥행영화가 관을 2, 3개씩 차지하고 있으면 동료 영화인들의 쿼터를 뺏는 것 아닌가. 균형을 잡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날 축하연에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김의석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임권택 감독, 배우 안성기 등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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