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연 작가는 13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최초 한 블로거에 의해 제기된 표절 논란에 SBS 측의 공식적인 입장까지 명확하게 전달 받았다. 실제로 두 작품에 어떤 유사성이 있는지에 대해 작품의 작가 시선과 입장에서 정리하고 갈 필요성을 느낀다”며 “수일 내에 이번에 쟁점이 된 사항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리해 공개적으로 밝히겠다”고 전했다.
최초 한 블로거에 의해 제기된 소설 ‘살인광시곡’과 드라마 ‘다섯손가락’의 표절 논란에 SBS는 “사실 무근”을 주장하며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사하다고 문제제기 된 부분들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비교, 반박하는 내용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번에는 김 작가가 직접 SBS 반박에 대해 재반박을 하겠다는 것.
김 작가는 “작품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누군가의 작품을 놓고 표절이다 아니다 라고 단정하는 것 자체가 지극히 위험하고 창작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쟁점이 되는 부분과 논의를 수면위로 끌어 올려 보다 많은 이들이 이번 논의에 대해 폭넓게 인지하고 판단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자신이 직접 입장을 밝히는 이유에 대해 부연했다.
이 같은 김 작가의 입장은 최근 몇 년 사이 드라마 업계에서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는 레퍼런스 관행 등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한편 최초 한 블로거는 ‘다섯손가락’과 ‘살인광시곡’의 유사성을 비교하는 글을 통해 ▲ 가족 간의 갈등 피아노(피아니스트)를 중심으로 시작된다는 설정 ▲ 어머니와 배다른 두 아들 (소설에서는 입양된 딸) 사이에서 갈등 ▲ 외부에서 들어온 자식이 자신의 친자식 보다 뛰어난 피아노 실력을 발휘하며 엄마가 악녀가 돼 간다는 설정 ▲ 새끼손가락을 다쳐 피아노를 치지 못하는 설정 ▲ 화재 사건으로 남편이 죽게 된다는 설정 등에 대한 유사성 지적했다.
이에 대해 SBS 측은 ▲ 소재는 같아도 장르가 전혀 다르다 ▲ ‘입양된 천재’란 설정은 지극히 보편적인 설정이다 ▲ 새끼손가락을 잃는 것은 피아노라는 소재에서 당연히 생각할 수 있는 장애다 ▲ 화재사건은 소설과 드라마에서 다른 맥락에서 쓰인다 등의 반박 자료를 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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