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은 지난 10일 제37회 토론토국제영화제(TIFF)가 열리고 있는 토론토 벨 라이트박스(Bell Lightbox)에서 진행된 합작영화 ‘위험한 관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위험한 관계’는 허진호 감독이 연출했지만 장쯔이와 장백지 등 외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 장동건은 ‘워리어스 웨이’ 등에서도 외국어를 사용한 바 있다.
그는 “이전에도 중국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다. 언어적인 한계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또 출연한 이유는 언어보다는 감정으로 교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5년 영화 ‘무극’에서 장백지와 호흡을 맞췄던 장동건은 “장백지는 함께 작업한 적이 있어서 여동생 같은 느낌이었고, 장쯔이는 이번에 처음 함께 작품을 하게 됐지만 나보다 훨씬 더 성숙한 선배 같았다”고 웃었다.
‘위험한 관계’는 1782년 발표된 쇼데를르 드 라클로의 프랑스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 1930년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남자와 두 여자의 치명적인 사랑과 비극적인 관계를 다뤘다. 장동건은 희대의 카사노바를 연기했다.
장동건은 결혼 이후에 이전과 다른 느낌의 역할을 많이 맡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결혼 이전에 맡았던 역할들은 확실히 어두운 캐릭터들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좀 가볍지만 밝은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어졌다”며 “결혼과 함께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게 되면 사람들에게 신선한 반전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장동건은 해외 언론의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에도 여유 있는 모습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했고, ‘와호장룡’ ‘영웅’, ‘게이샤의 추억’ 등으로 할리우드에도 이름을 알린 장쯔이는 월드스타의 품격을 선보였다. 두 사람은 오랜 촬영기간 덕분인지 기자회견 내내 귓속말을 나누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영화는 10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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