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바로 앞에서 성매매가 이뤄진다면 얼마나 끔직하겠습니까.
그런데 실제로 이런 학교들이 적지 않습니다.
정부 단속은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 중학교.
이 학교 바로 앞에는 안마 시술소가 있습니다.
안마 시술소에서는 성매매가 이뤄집니다.
(얼마에요?) 현금 11만 원이고요. (11만 원?) 아가씨는 20대 초….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제가 서 있는 곳이 학교 뒷문입니다. 학교와 안마 시술소가 얼마나 가까운지 직접 걸어가 보겠습니다."
불과 학교 앞 1분 거리에서 성매매 업소가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 주변 200미터는 학교 정화 구역이라고 해서 노래방이나 당구장도 들어설 수 없지만, 이 학교 주위엔 안마 시술소가 두 곳이나 있습니다.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다른 초등학교입니다.
길 건너편에서는 안마 시술소가 건물 전체를 빌려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1학기 초 학교 주변을 점검해 유해 업소 4천 곳을 적발했지만, 하나 마나 한 단속입니다.
단속에 걸려도 업주가 문을 닫지 않고 버티면 그만입니다.
문을 닫게 하려면 업주의 잘못을 증명하는 재판이 필요합니다.
▶ 인터뷰(☎) : 행정안전부 관계자
- "때려 부수면 되는 것 아니냐 그렇게 생각하는데 법원 판결이 날 때 증거 불충분으로 경찰이 지는 경우도 많이 있거든요."
성매매 업소는 학생들에게 왜곡된 성 의식을 심어주기도 하지만, 더 위험한 건 성매매 업소를 찾는 사람들입니다.
▶ 인터뷰 : 이현숙 / 청소년성문화센터협의회 대표
- "성매매 업소나 문제 되는 업소에 오는 손님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봤을 때 술에 취했다든지 문제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그만큼 아이들이 위험 상황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거죠."
정부는 이달 들어 또다시 학교 주변 유해 업소에 대해 단속에 나섰지만,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