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휴가철이 있는 8월은 업체들의 숨고르기 기간으로 신차 출시가 주춤하기 마련인데, 올 8월 자동차 업계는 여느 때 보다 바쁘게 움직였다.
국내 제조사는 안전 및 편의사양을 개선해 상품성을 보강한 연식변경을 모델을 출시했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국내에서 가장 치열한 국내 준중형차 시장에 페이스리프트된 신형 SM3를 선보였다.
수입차 브랜드는 저마다 다양한 세그먼트의 신차의 선보이며 수입차 시장을 더욱 확대시켰다. 경제성이 높은 패밀리세단에서부터 5억이 넘는 최고급 슈퍼카까지 다양한 신차가 출시됐다.
31일, 온라인 자동차 전문매체 탑라이더는 8월 출시된 신차를 살펴보고 이중 ‘최고의 차’와 ‘최악의 차’를 선정했다.
아래는 8월 출시된 신차 중 주목할 차량.
◆ 르노삼성차 SM3, 중형차 시장판도 뒤집을까?
르노삼성차는 세부적인 디자인 변경과 파워트레인 및 편의사양을 개선한 신형 SM3를 출시했다.
신형 SM3의 디자인은 도시적인 세련미와 역동성을 강조한 모던 다이너미즘(Modern Dynamism) 디자인 콘셉트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상·하단 분리형 매시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과 볼륨감 있는 하단 범퍼, 프로젝션헤드램프에 블랙 베젤을 가미하여 더욱 강인하고 세련미를 부각시켰다. 실내에는 동급 최초로 다이내믹 컬러 디지털 클러스터가 적용됐다. 또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장착되면서 앞좌석 컵홀더 및 센터 콘솔부분의 수납공간도 개선됐다.
신형 SM3에는 세계 최고의 엔진기술을 보유한 닛산의 신규엔진인 H4Mk를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117마력, 최대토크는 16.1kg·m다. 신개념의 무단 변속기 X-CVT를 세계 최초로 적용해 초기 가속 성능 및 정속 주행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5.0km(구연비는 리터당 17.5km)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새로 적용된 편의사양으로는 SK의 3D 티맵(T-map)이 차량용으로 개발돼 적용됐으며 국내 최초로 음원사이트 ‘멜론’의 모든 음악을 들을 수 있다.
◆ 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국산차까지 위협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신형 파사트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새로 출시되는 파사트는 풀체인지된 7세대 모델로 이전 세대에 비해 눈에 띄게 커진 차체 사이즈로 동급 모델을 압도하는 존재감을 선보인다. 또, 전 세대에 비해 94mm 늘어난 휠베이스(2803mm)로 동급 최고 수준의 레그룸을 확보했다.
키리스 엑세스 & 푸쉬 스타트 버튼, 2존 클리마트로닉, 선루프, 크루즈 컨트롤, 파크파일럿(후방), 18인치 알로이휠(Bristol)등이 기본 탑재되었다. 특히, 한국형 3D 리얼 내비게이션과 30GB 하드디스크 및 SD카드 슬롯, CD/DVD/ MP3플레이어, 블루투스 핸즈프리 및 오디오 스트리밍 등의 편의사양이 지원되며 인텔리전트 충돌 응답 시스템, ABS, ESP, 안전벨트 프리텐셔너, 언덕 밀림 방지 시스템,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의 안전장치도 기본으로 적용됐다.
신형 파사트에는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직렬 4기통 2.0 TDI 엔진이 장착됐다. 그리고 민첩한 반응을 제공하는 듀얼 클러치 변속기(DSG)가 탑재돼 안정된 주행 성능과 높은 연료효율성을 발휘한다.
◆ 인피니티 M30d, “목표는 유럽 디젤 세단”
인피니티는 강력한 디젤 엔진이 장착된 럭셔리 세단 M30d를 출시했다. 최근 국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유럽 디젤 세단에 적극 대응하기 위함이다.
인피니티 M30d는 디자인, 성능 및 편의사양 등 차량 전 부분에 걸쳐 인피니티가 보유한 최첨단 기술을 집약한 플래그십 세단이다.
3.0리터 V6 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56.1kg·m의 성능과 리터당 11.7km의 복합연비를 기록해 가솔린 모델 대비 연료 효율을 개선한 경제성까지 확보했다. 특히, 엔진 저회전 영역에서부터 최대토크를 발휘해 가솔린 엔진과 동일한 동급 최고 수준의 민첩한 반응을 선보인다. 여기에 수동 변속을 지원하는 7단 트랜스미션을 조합해 부드럽게 치고 나가는 세련된 주행성능은 물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6.9초에 불과하다.
이 밖에도 BOSE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도쿄 과학대와 공동 연구를 통해 탄생한 포레스트 에어 시스템(Forest Air System), 자동 온도 조절 장치, 주행 시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시키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Active Noise Control), 스티어링 휠 히터, 가벼운 스크래치를 자동으로 재생하는 스크래치 쉴드 페인트, 오토 트렁크 클로저 등의 편의사양으로 동급 최고의 감성품질까지 갖췄다.
◆ 아우디 A6 2.0…“520d 잡는 것은 시간문제”
아우디코리아는 경제성을 강조한 A6 2.0 TDI와 A6 2.0 TFSI 콰트로를 출시했다.
2.0리터 터보 직분사 디젤 엔진을 장착한 A6 2.0 TDI는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8.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8.2초, 최고속도는 시속 222km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5.9km다.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Quattro)가 장착된 A6 2.0 TFSI 콰트로에는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힘을 발휘하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직분사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속도는 시속 210km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6.9초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9.0km다.
배기량이 낮은 엔진이 장착됐지만 경쟁차종에 비해 더 많은 옵션이 장착됐다. 또 5천만원대로 가격이 책정돼 상품성도 높다. LED 주간주행등, LED 미등 등이 적용된 제논 헤드램프가 장착됐고 17인치 알루미늄 휠, 터치 내비게이션,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 등이 긴본 적용됐다.
8월 국내 출시된 차들 중에서 '최고의 차'와 '최악의 차'를 탑라이더 기자들이 선정했다.
- 최고의 차 : 폭스바겐 파사트
폭스바겐 파사트는 다분히 소비자들을 위한 차다. 미국에서 생산된 모델이기 때문에 국내 판매가격을 낮출 수 있었고 넓은 실내공간까지 덤으로 얻었다. 저렴하면서 큰 차.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딱 알맞다.
미국에서 생산됐지만 깐깐한 독일 업체의 차량답게 기본기는 매우 튼튼하다. 전세계적으로 판매되는 글로벌 모델인 만큼 보편적인 외관 디자인과 실용적인 실내 디자인을 갖췄다. 무난함은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작용한다.
국내 소비자들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 한번 차를 사면 길게는 10년 이상 탈 생각으로 차를 구입한다.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과 탄탄한 골격, 기본기는 파사트를 좋은 차로 꼽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최악의 차 : 링컨 MKS
링컨은 포드의 고급 브랜드, MKS는 그 중에서도 최고급 세단이다. 미국차답게 덩치는 크지만 꼼꼼함이 부족하다. 외관 디자인도 우리 소비자 눈에는 난해하게 비춰진다.
전자식 서스펜션, 전동 파워 스티어링, 토크 벡터링, 커브컨트롤 등의 주행성능을 돕는 시스템이 적용됐고 차선 이탈 경고장치, 충돌경고장치 등의 안전장치도 탑재됐지만 플래그십에 의례 적용되는 최신기술이나 첨단 장비는 찾아볼 수 없다.
수입차 브랜드 플래그십 세단으로 5560만원이라는 가격 경쟁력은 우수한 편이다. 하지만 플래그십에 맞는 무게감은 부족하다. 비슷한 가격대의 미국 고급세단은 물론 가격이 더 저렴한 국산 대형세단에 비해도 그리 나은 점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
포드코리아 측은 MKS가 BMW, 크라이슬러의 고급세단과 경쟁할 모델이고 현대차 제네시스, 기아차 K9보다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지만 선뜻 와 닿지 않는다. 이 차는 포드가 한국을 포함, 아시아 시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증거다.
김한용·전승용·김상영 기자 /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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