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보다 말 타기를 먼저 배운다는 몽골에서 꼬마 기수들의 시합이 열렸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자기 몸집보다 5배 큰 말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경주하는 '나담축제'의 현장을 최은미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 기자 】
유치원에 있어야 할 것 같은 꼬마 아이가 말 고삐를 야무지게 쥐고 있습니다.
얼굴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한참 후 거대한 모래 바람을 일으키며 꼬마 기수들이 결승선으로 달려옵니다.
채찍을 휘두르며 뛰어들어 오는 모습이 마치 칭기즈칸 시대를 연상케 합니다.
▶ 인터뷰 : 소트놈타르자 / 13세
- "4살 때부터 말을 탔어요. 기분이 참 좋아요."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몽골 어믄고비)
- "나담축제는 몽골의 독립을 기념하는 스포츠 행사입니다. 활쏘기와 경마, 씨름을 통해 용기와 힘을 시험하는 몽골의 전통에서 유래했습니다."
수도인 울란바타르에서 시작해 전국 단위로 확산되는데, 세계 10대 축제로 선정될 만큼 인기가 높습니다.
한편에서는 몽골 전통 씨름이 한창입니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샅바 대신 어깨를 잡고 하는데, 상대의 무릎부터 상체가 땅에 닿으면 승리합니다.
▶ 인터뷰 : 잉크스쿠 / 30세
- "지금 여기서 씨름하게 돼 아주 신나고 좋아요."
몽골 전통가옥 '게르'에는 축제를 즐기러 온 지역 주민들이 음식을 나누고 있습니다.
양고기에 마유주 한잔이면 여흥을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유목민들의 기개가 살아 숨 쉬는 '나담축제'는 한국에 거주하는 몽골인들이 늘면서 매년 7월 한국에서도 열리고 있습니다.
몽골 어믄고비에서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