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어스 포 피어스는 1981년 '더 허팅'(The Hurting)을 발표하며 평론가들에게 들에게 먼저 주목받으며 80년대 최고의 팝 듀오로 부상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고티에 역시 가장 보고 싶은 팀으로 티어스 포 피어스를 꼽을 정도다.
▲ 반갑다. 첫 한국 내한인데, 이곳에서 특별히 기대하는 것이 있는가?
- 나 역시 만나서 반갑다. 한국에는 처음 가보는 것이기에 솔직히 무얼 기대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즐거울 수도 있고 반대로 덥고 힘들 수도 있는 여러 상황이 예상되지만, 그래도 처음 가는 곳이라 무척 기대가 된다. 확실한 것은 정말 즐거울 것이라는 것이다.
▲ 한국에 있는 30대 이상이라면 당신들의 노래를 한 두 곡 정도 좋아할 것이라 확신한다. 그만큼 그때는 대단했었다. 그 당시를 기억한다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재미있는 에피소드 같은 것 없는가?
- 솔직히 너무 오래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웃음) 그때는 매일 매일 투어하고 매일 밤 인터뷰 하고 그런 일정이었다. 정신 없던 시절이었지. 어떻게 보냈나 싶을 정도이다. 사실 요즘은 오늘 같은 예외를 빼고는 투어 중에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는다. 물론 (그들은 마닐라에서 투어 중에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대부분 방문한 도시를 관광하고 좀더 알아가는 데 시간을 투자하는 편이다.
▲ 당시에는 당신들의 음악을 뉴 웨이브라고 불렀는데 스스로의 음악을 어떻게 규정하는가? 지금은 음악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을 텐데.
- 당시는 뉴 웨이브 음악이 인기였고 우리의 음악도 다들 뉴 웨이브라고 불렀는데 우리의 음악은 당시 대중음악은 아니었다. 우리가 한번이라도 어떤 장르에 속한적이 있을까 의문이 생긴다. ‘Songs from the big chair’나 ‘Seeds of love’ 앨범 이후 우리의 음악은 많이 변했다. 연주에 더 몰입하면서 라이브에 치중하게 되었고 음악을 즐기면서 노력하는 뮤지션이 된 것 같다.
▲ 2010년 4월에는 필리핀, 싱가포르, 홍콩, 타이완에서 공연을 가졌었는데, 유럽ㆍ미국 팬들과 아시아 팬들이 다른 점이 있었나? 있었다면 어떤 점이 달랐는가?
- 지난 마닐라 공연을 떠올리면 아주 굉장했다는 기억이 선명하다. 마치 거대한 가라오케 파티처럼 모든 사람들이 가사를 하나하나 떠라 하면서 즐겼다. 그 것을 볼 때 아시아 팬들은 유럽의 팬들보다 훨씬 더 열정적이고 열심히 반응해 준다. 지금도 마닐라에 있다. 이곳에서 이틀 공연하고 세부 에서 일요일 공연하고 그리고 한국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일본 공연이 마지막이다.
▲ 마지막 앨범이 2004년도 였는데 새 앨범을 낼 계획이 있는가? 있다면 언제쯤이 될까?
- 지금은 내 솔로 앨범을 막 끝냈고 올해 발매를 목표로 레이블과 협상 중이다. 이번 투어가 끝나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앨범 홍보에 전념할 생각이다. 티어스 포 피어스 앨범은 그 다음이 되지 않을까 싶다.
▲ 당신들의 노래 중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은 무엇인가?
-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노래들이 더 신선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전 노래 중에서는 'Sowing the seeds of Love' 가 아닐까? 라이브에서 연주하기에 딱 좋은 곡이다. 'Shout' 도 좋아하는데 이 노래를 연주할 때 관객들의 반응은 정말 놀라울 정도이다. 아주 특별한 느낌을 갖게 해줘서 좋아한다.
▲ 고티에(Gotye)가 슈퍼소닉 페스티벌에서 Tears for Fears의 무대가 가장 기대된다고 인터뷰를 했더라. 고티에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 아 그랬는가? 나를 언급해 주니 고맙다. 나 역시 그의 공연이 기대된다. 사실 킴브라(Kimbra) 를 내게 소개해 준 사람이 고티에였다. 킴브라의 열성 팬이었는데 그 덕에 같이 작업하게 되어서 영광이었다.
▲ 혹은 이번 슈퍼!소닉 라인업 중에서 특별히 보고 싶은 가수의 공연이 있는가?
- 시간만 된다면 거의 대부분의 아티스트를 보고 싶다. 페스티벌의 좋은 점이라면 자기 공연 말고 다른 뮤지션의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니까.
▲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 ‘Shout’, ‘Head Over Heals’와 같은 곡들은 이미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혹시 이번 셋 리스트에 이 곡들 외에 특별히 한국관객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곡이 있는가?
- 모든 것은 내 머리 속에 있지만 (웃음) 이전 히트곡들을 많이 연주할 것이다. 많이 기대해 달라.
▲ 커트 스미스(Curt Smith)씨는 소머셋 출신이 맞는가? 세계 최고의 페스티벌인 글라스톤베리 페스티벌이 그 주변에서 열리던데 혹시 어렸을 때 글라스톤베리에 가셨던 적이 있는지? 있으시다면 처음 갔을 때 느낌이나 에피소드를 소개해달라.
- 맞다. LA 로 이사온 다음에는 거의 가보지 못했지만 소머셋 출신이라 어렸을 때 동네 근처에서 열리는 글라스톤베리에 몇 번 가본적이 있다. 그런데 솔직히 고생한 기억밖에 없다. (웃음) 어느 해에 가느냐에 따라 경험이 많이 달라지는 페스티벌 이긴 한데 내가 갔을 때는 대부분 비가 엄청 쏟아져서 고생했던 기억이 나서 솔직히 자주 가고 싶은 페스티벌은 아니다.
▲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이 기대가 되는가?
- 물론이다. 아주 즐겁고 멋진 곳이라고 들었다. 거기서 공연했던 모든 뮤지션들이 그러던걸. 그 말을 듣고 기대가 점점 커져 가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LA 에 아주 큰 코리안 타운이 있기 때문에 한국 음식을 자주 접한 적이 있다. 특히 갈비를 아주 좋아한다. (웃음)
▲ 이번 공연에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할 무언가를 준비하지는 않았는가? 팬들이 당신의 공연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 하고 싶은 말은 팬들이 기대하는 것 이상이 있을 것이다. 새로운 노래도 많이 연주할 것이고 여러분이 기대하고 있는 이전 곡들도 물론 다 연주한다. 새로운 편곡으로도 선보이기 때문에 새로울 것이다. 함께 하는 라이브 밴드의 뛰어난 실력이 공연을 더욱 즐겁게 하는데 이번에 한국에서도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
▲ 마지막으로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Tears for Fears의 내한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던 한국의 올드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 무엇을 기대하든 여러분이 기대하는 것 이상의 공연을 해줄 것이다. 한국에서의 공연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다 함께 합창하면서 우리들의 시간을 즐겨보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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