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 내전이 계속되는 시리아에서 현직 총리가 정권을 버리고 반군 측에 합류하고자 망명길에 올랐습니다.
시리아 사태 이래 최고위급 인사의 이탈은 아사드 정권 붕괴가 머지않았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리아의 리아드 히자브 총리가 아사드 정권을 등지고 시리아를 떠났습니다.
히자브 총리는 가족과 함께 요르단 국경을 넘었으며 곧 카타르나 터키에 망명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내전이 격화하면서 군 장성과 고위 외교관 등 정부 측 인사의 망명이 잇따랐지만, 히자브 총리는 그 가운데 최고위급 인사입니다.
▶ 인터뷰 : 오타리 / 시리아 총리 대변인
- "망명한 히자브 총리는 이 범죄 정권의 일부로 선택됐지만, 시리아 국민과 신성한 혁명을 함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장관 2명과 고위급 군 간부 3명도 함께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카심 / 반군 단체 '자유시리아군'
- "이번 일은 시리아 정권 보안의 취약성과 함께 정권이 와해하고 죽어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미국은 아사드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음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계속되는 교전 속에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국영TV 방송국은 폭탄 공격을 당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이 다마스쿠스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한 지 이틀 만입니다.
핵심 권력층의 이탈과 반군의 전력 강화로 아사드 정권의 붕괴가 가속화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