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무 덥다" 이런 말이 입에 붙을 정도로 땡볕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는 불황이 얼리고 간 소비심리마저 녹여버렸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여름을 준비하는 초봄에 많이 팔리는 에어컨과 선풍기지만, 올해는 불황으로 찬밥 신세였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폭염에 사람들은 때늦은 여름나기 준비에 한창입니다.
며느리와 함께 쇼핑 나온 할아버지 할머니도, 방학을 맞은 학생도 서늘한 바람을 몰고 오는 선풍기와 에어컨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이월옥 / 서울 중곡동
- "애들이 더위에 지쳐서 숨이 막힌다고 그러고, 온도계를 보면 32도더라고요. 안 되겠다 싶어서 다시 한 번 나온 거예요."
실제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에어컨과 선풍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증가했고, 지난달 말에는 3배가량 늘어났습니다.
가전전문점 하이마트에서 지난달 29일 하루 만에 판매된 에어컨은 1만 4천여 대로,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갑자기 찾는 손길이 늘어나, 매진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신구 / 대형마트 직원
- "전국적으로 재고가 부족한 상황으로, 가전 매니저들끼리 연락해서 수확하려고 하는데 많이 부족한 상태…."
3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불황으로 얼어붙었던 소비자들의 심리마저 녹여버렸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