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남자 90kg급에서는 올림픽에 처녀 출전한 33세의 노장 송대남이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체급을 올리고 은퇴를 번복하며 이뤄 낸 성과라 감동이 더했습니다.
런던에서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결승전 연장 11초 만에 송대남이 벼락같은 안뒤축걸기로 쿠바의 곤살레스를 무너뜨립니다.
천금 같은 절반.
그토록 바랐던 올림픽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송대남은 서럽게 눈물을 흘립니다.
자신을 가르치는 스승이자 손윗동서인 정훈 감독에게 큰 절을 올리자 감독도 맞절로 화답합니다.
송대남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는 권영우,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김재범에게 밀려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2010년엔 무릎 수술로 은퇴 직전까지 갔습니다.
양쪽 무릎에 인공 인대를 이식한 송대남은 지난해 3월 체급을 81kg에서90㎏급으로 올렸습니다.
체급을 올리려고 점심때에만 스테이크 13장을 먹었고 늘어난 몸무게를 근육으로 바꾸려고 하루도 쉬지 않고 독하게 훈련했습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33세의 노장을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송대남의 땀은 금메달이란 꽃을 피웠습니다.
▶ 인터뷰 : 송대남 / 유도 금메달리스트
- "선수촌에서 선수촌장님이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저를 믿어주셨습니다. 송대남 선수 금메달 딸 거라고 힘을 계속 실어주셨고."
▶ 스탠딩 : 이상주 / 기자 (런던)
- "포기를 모르는 남자는 33세에 찾아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송대남의 금메달과 눈물이 많은 사람을 울린 하루였습니다. 런던에서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