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를 기록하면서 1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소비가 줄어든 게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2000년 5월의 1.1%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입니다.
또 물가 상승률이 1%대로 내려간 것은 2009년 7월 이후 3년만에 처음입니다.
이렇게 물가 상승률이 주춤한 이유는 우선 작년에 비해 올해 장마피해가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농산물 가격이 안정된 덕분입니다.
석유 가격 하락도 한몫했습니다.
▶ 인터뷰 : 안형준 / 통계청 물가동향과장
- "이번 달(7월)에 4.1% 하락했습니다. 그만큼 전체적으로 석유류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감소 현상이 반영되기 시작한 불황형 물가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임희정 / 현대경제연구소 경기동향실장
- "국내 경기 침체 지속으로 인한 수요 부족도 물가 하향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
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유가가 다시 상승하는 등 물가 불안요인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곡물가격은 3개월이나 6개월의 시차를 두고 물가에 본격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스탠딩 : 박호근 / 기자
- "정부는 곡물의 안정적 확보와 기름값 내리기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물가 불안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 rootpark@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