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개통한 의정부경전철이 '무임승차 천국' 구간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하루 승객이 예상 수요의 15%에 불과해 적자가 불가피한데도 업체는 '무임승차'를 방치하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의정부경전철 한 역사.
5살 미만만 요금이 공짜지만, 확인도 없이 개찰구를 막 통과합니다.
비상 철제문 위로 아이를 넘기는 주부도 있습니다.
카드 경고음이 울려도 막무가내로 빠져 나가고.
철제문 위로 짐까지 주고받으면서 거리낌 없이 입장하기도 합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이처럼 카드를 찍지 않고, 개찰구를 통과하면 차단기가 작동합니다. 하지만, 차단기는 너무도 허술합니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건 전 역사가 무인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경미 /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 "(역무원이 없어서) 상당히 불안하죠. 특히 아이랑 같이 다니면, 약간 힘들고, 불안감이 없지 않아 있죠."
문제는 무임승차가 적자는 물론 세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애초 예상 승객은 하루 7만 9천여 명, 하지만 하루 평균 1만 2천여 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더구나 승객이 예상치의 절반이 되지 않으면 적자보전도 이뤄지지 않게 되지만, 업체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의정부경전철(주) 관계자
- "30배 물리고, 뭐 해서 아예 근절시키는 방법으로 갈 거냐, 시민들께 또 어떻게 보면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세금이 절반가량 들어간 의정부경전철, 하지만 업체와 일부 시민은 이 세금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