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감독의 신작 ‘도둑들’에 쏟아지는 찬사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에 이어 최 감독의 4번째 연출작도 흥행몰이를 할 전망이다. 개봉 5일 만에 누적관객 286만명을 넘어섰다. 27일부터 주말에만 200만명이 봤다. 올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 최단 기록을 세워 나가고 있다.
‘도둑들’은 개봉 전부터 김윤석과 김혜수, 전지현, 김해숙, 김수현 등 한국에서 내로라 하는 배우들과 중국의 임달화, 이신제 등이 힘을 합친 영화라는 이유로 관심이 높았다.
내용적으로 할리우드 영화 ‘오션스 일레븐’과 비교됐지만, 최 감독은 한국적이면서도 짜임새 있고 맛깔난 대사 등으로 자신 만의 색깔을 오롯이 드러냈다.
최 감독은 배우들과 많이 대화하며 실제 행동과 버릇 등을 각 캐릭터에 녹여내 현실감을 더했다. 줄타기 전문 예니콜을 연기한 전지현의 ‘싼티 작렬’ 대사 및 능청스런 ‘색드립’도 실제 모습이 약간 들어갔고, 씹던껌을 연기한 김해숙이 첸을 연기한 임달화와의 사랑에서 보여준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모습 등도 실제가 반영된 장면들이다.
각각의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흥미를 돋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인데 그만큼 최 감독이 각 캐릭터에 빠져들게 이야기를 잘 풀어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각기 다른 캐릭터에 빠져 영화를 볼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전지현 보러 갔다가 김혜수 보고 나왔다”거나, “김윤석의 넘치는 카리스마”와 “과하지 않는 이정재의 매력에 빠졌다”는 평가 등이 그 이유다.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해 힘을 합친 10인의 도둑들이 속고 속이는 이야기 속에, 부수적이지만 중요하게 들어있는 멜로 라인도 눈길을 끈다. 마카오 박(김윤석)과 팹시(김혜수), 뽀빠이(이정재)와의 3각 관계, 예니콜과 잠파노(김수현)의 풋풋한 관계, 씹던껌과 첸의 중년 로맨스 등이 또 다른 축으로 영화를 보는 맛을 더 한다. 빠르고 경쾌한 영화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씸던껌과 첸의 주차장 로맨스 등도 관객에 호응을 받으며 흥행 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물론 스토리 전개가 다소 빈약하고, 홍콩 누아르와 ‘오션스 일레븐’을 혼합했다는 등의 지적도 있다. ‘대세’로 떠오른 김수현의 비중이 적어 단점이라고 짚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도둑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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