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방송된 KBS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연출 김형석) 46회는 시청률 34.7%(AGB닐슨 미디어, 수도권 기준)를 기록. 올림픽 기간임에도 변함없는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며 국민드라마의 위용을 뽐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말숙(오연서)의 ‘폭탄발언’을 듣게 된 청애(윤여정)와 윤희모(김영란)이 충격을 받음과 동시에 불꽃 튀는 설전을 펼치는 장면이 담겨졌다.
극중 술에 잔뜩 취한 말숙이 자신의 남자친구가 세광(강민혁)이라고 ‘폭탄발언’을 해버린 상황. 평소에도 청애와 윤희모는 각각 귀남(유준상)과 윤희(김남주)의 어머니로서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었던 만큼 ‘말세커플’의 존재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청애는 집에 돌아와서도 “세광씨. 나 진짜 세광씨 사랑한단 말이야”라고 대성통곡하는 말숙을 보며 “망신스럽다. 복장이 터진다. 나 죽는꼴 보고 싶냐” 등의 심경을 전했다.
다음날 청애는 말숙을 보자마자 “사돈인거 알았는데도 그 총각은 너더러 계속 만나재?”라고 물었지만, 말숙은 “아니야 엄마. 그거 알고 세광씨는 헤어지자고 했는데. 내가 매달렸어요. 나 좀 만나달라구. 내가 막 쫓아다녀서 만난 거에요. 내가 너무 사랑해서”라고 답해 청애의 속을 뒤집어 놨다.
윤희모 역시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솔직히 말해봐. 너는 싫다고 그랬는데 그 사돈처녀가 안 만나주면 죽겠다 난리쳤지?”라고 세광에게 물었지만, 세광은 “아니? 말숙이가 얼마 전에 나 차버리고 딴 남자 만난다고 해서, 내가 죽자사자 매달렸어. 안 만나주면 나 죽는다고! 사람 목숨 하나 살리는 셈 치고 만나달라고!”라고 답해 윤희모를 충격에 빠뜨렸다.
둘이 서로 죽고 못산다는 것을 알게 된 청애와 윤희모는 멘탈붕괴에 빠진 상황에서 우연히 마트에서 또 다시 만나게 됐다.
콩나물코너 앞에서 만난 윤희모와 청애는 각각 “사부인이 가져가서 말숙이 끓여줘라. 많이 취해서 속 쓰릴 텐데. 여자가 술 잘 마시기도 쉽지 않다. 우리 윤희 같으면 안 그랬을텐데…”라고 말하는가 하면, “거기 ‘여자가’는 왜 붙나? 지난 번 보니 새 애기 말술이더라”고 답하는 등 날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딸 가진 어머니와 아들 가진 어머니로서 교차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입장차를 드러낸 셈이다.
마트에서의 만남이후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한 청애는 윤희를 불러 다시는 말숙이와 세광이가 만나지 못하도록 조취를 취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윤희모 역시 세광을 강제로 집에 데려 가며 핸드폰까지 압수해 말숙과 연락조차 하지 못하게 감시했다. 청애와 윤희모의 묘한 대립이 계속되는 가운데 앞으로 ‘말세커플’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시청자들은 "딸 가진 어머니와 아들 가진 어머니일 때 확연한 입장차가 있다는 걸 제대로 꼬집어 준거 같아요. 역시 박지은 작가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