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 보낸 19개월 아이가, 두 시간 후 맨발로 거리를 배회하다 발견됐다면 부모 심정은 어떨까요?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났는데요.
이래서야 안심하고 아이 맡길 수 있을까요?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제 막 걸음마를 뗐을 것 같은 아이가 혼자 어디론가 걸어갑니다.
길에는 차가 수시로 오가는 위험한 상황.
잠시 후 한 여성이 아이를 부둥켜안은 채 돌아옵니다.
두 시간 전 어린이집에 맡겼던 아이가 맨발로 거리를 헤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엄마가 아이를 찾아온 것입니다.
▶ 인터뷰 : 피해 아이 엄마
- "무슨 사고가 날지 모르는 거예요. 말도 못하는데 누가 데리고 갔으면 어떻게 할 거예요. 그 길에 큰 차라도 들어갔으면, 치였으면…."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문이 열려 있는 사이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200m가량 떨어진 이곳까지 맨발로 걸어왔습니다."
백배 사과해도 모자란 어린이집은 오히려 피해자 측을 협박합니다.
▶ 인터뷰 : 어린이집 관계자
- "알려지면 사실 어린이집 입장에서는 (피해 아이) 어머니를 꺼릴 수도 있거든요. 다른 원에서 어머니를 안 받을 수도…."
정부는 후속 조치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보건복지부 관계자
- "인가를 낼 때 대표자라든지 자격을 제한하는 부분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허술한 어린이집 운영과 규제 당국의 '뒷북' 행정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길 수밖에 없는 부모 마음은 하루하루 타들어갑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ce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