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세계 간염의 날(World Hepatitis Day)’이다.
세계적으로 한 해 140만여 명에게 A형 간염이 발생하며 감염 상태가 만성적으로 지속하는 B형 간염은 2억4000여 명, C형 간염은 1억5000만여 명에 이른다. 특히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전염성은 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50~100배 강하다. 의료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C형 간염에 걸린 75%가 감염된 사실조차 모른다는 보고도 있었다.
간염 문제가 가장 심각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대한간학회를 포함한 관련 전문가 및 단체들이 아시아·태평양 바이러스성 간염퇴치 연합기구(CEVHAP)를 결성해 간염퇴치를 위한 사회적 인식 제고와 정부의 관련정책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간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4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다. 2010 국민건강통계에서 200만여 명이 간염 바이러스에 만성 감염돼 있으면서도 자신이 감염된 사실을 모르거나 알더라도 적절한 관리를 받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간염 바이러스로 인한 간 질환 및 간암 사망자는 한 해 1만7000여 명이다. 특히 40~50대 남성의 2번째 사망원인은 간 질환과 간암이다.
간염 바이러스는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노력을 통해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또한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던 과거와는 달리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적절한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 상당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간염 및 간암퇴치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간염 바이러스 검진과 적절한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인식을 높이기 위한 효과적인 정책은 부재한 실정이다.
대한간학회는 국민의 간 건강을 책임지는 일을 사회적 책무로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다. 간염 예방 및 대응책을 국민
대한간학회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신속히 ‘간염검사의 날’을 지정해 적기에 치료함으로써 간염 바이러스로 인한 간 질환으로 생명을 잃는 일이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경헬스 편집부 [mkhealth@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