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최악의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를 당국이 축소 또는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거셉니다.
시 당국이 사망자를 77명으로 늘려 발표했지만, 불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1~22일, 중국 베이징에는 관측 사상 가장 극심한 폭우가 내렸습니다.
팡산구에서는 최고 4m까지도 물이 차올랐고, 베이징 전역에서 19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시 당국은 이번 비로 37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숫자는 추가 희생자가 발견될 수 있는 복구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그대로였습니다.
시민들은 당국이 홍수 대책 미비에 대한 비난을 피하려고 피해를 축소한다는 의혹을 쏟아냈고, 사망자가 300명이 넘는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논란 속에 시 당국은 사망자를 기존의 2배가 넘는 77명으로 늘려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판안준 / 베이징시 홍수관리본부장
- "지금까지 77구의 시신이 발견됐고, 그 가운데 66명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국민이 궁금해하는 실종자 수는 밝히지 않았고, 누리꾼들은 여전히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원저우 고속철 추돌 참사 때에도 당국이 피해를 은폐했다는 의혹으로 한동안 떠들썩했습니다.
올가을 중국판 대선인 당 대회를 앞두고 당국은 당과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확산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