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친인척·측근 비리와 관련해 대국민담화 형식으로 사과했습니다.
억장이 무너진다면서도 자신의 책무는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김희중 전 제1부속실장의 비리 혐의와 관련해 결국 고개를 숙였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내곡동 사저 등에 대해 사과란 단어를 쓰지 않았던 지난 2월 취임 4주년 기자회견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주변에서 실망을 금치 못하는 일들이 일어나 억장이 무너지고 고개를 들 수 없다며 격한 감정을 쏟아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책무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심기일전해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국정을 다 잡아 일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것이고 또한 저에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김영우 / 새누리당 대변인
- "우리 정치권도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반복되는 대통령 측근비리를 예방하기 위해서 제도적, 법적 시스템을 반드시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 인터뷰 : 박용진 / 통합민주당 대변인
- "대통령의 사과가 진정성을 인정받으려면 대선자금에 대한 솔직한 자기고백이 우선되었어야 합니다."
청와대는 예상보다 빨리 대국민 사과에 나선 데 따라 심기일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됐다며 경제 위기 극복 등 국정운영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