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2년 만에 최악의 유혈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하루 동안 무려 27건의 테러가 잇따르면서 100여 명의 사망자를 비롯해 기록적인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거의 잿더미가 된 차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건물의 콘크리트벽은 강력한 폭발로 산산이 부서져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아르칸 / 바그다드 주민
- "집 현관문 앞에 앉아있었는데, 폭발이 일어나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많은 사람이 숨졌습니다."
수도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의 18개 지역에서 하루 동안 27건의 테러가 잇따랐습니다.
바그다드 북쪽의 타지마을에서 42명이 숨지는 등 전역에서 10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300명 가까이 다쳤습니다.
지난 2010년 110명이 희생된 연쇄테러 이후 가장 큰 인명피해입니다.
희생자 대부분은 군인과 정부 관리 또는 이슬람 시아파 교도들이었습니다.
이라크 정부와 미군을 상대로 새로운 공격을 개시하겠다고 밝힌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미칼리프 / 바그다드 주민
- "당국자들과 경찰은 어디 있었는지 묻고 싶네요. 주택 15채 정도가 폭삭 무너졌습니다."
이라크에서는 하루 전에도 수차례 테러가 발생해 20여 명이 숨졌습니다.
알 카에다는 지난해 말 미군이 철수한 뒤 세력 확장을 노리며 테러를 빈번히 저질러왔습니다.
이번 테러를 계기로 이라크의 치안 공백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