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정부, 교수, 학생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온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이 결국 물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카이스트 이사회는 어젯밤 서남표 총장에 대한 '계약 해지' 안건을 깜짝 상정했습니다.
김형오 기자입니다.
【 기자 】
카이스트 이사회가 어젯밤 서남표 총장에 대한 계약해지 안건을 이사회에 긴급 상정했습니다.
이사회는 일주일 뒤인 오는 20일 열립니다.
계약해지 안건이 의결되면, 총장은 해임 절차를 밟게 됩니다.
해임은 이사회 의결과 동시에 바로 물러나게 되지만, 계약해지는 후임 총장을 뽑을 때까지 90일간 유예기간을 두게 됩니다.
KAIST 이사진은 모두 16명인데, 그동안 서남표 총장을 지지했던 4명의 이사 가운데 3명이 교체돼 계약해지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오 명 이사장은 서 총장에게 오늘까지 자진해서 사퇴해 달라고 통보했지만, 서 총장 측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카이스트 관계자
- "해임 카드가 아니라 계약해지를 택한 것은
이사회 스스로가 법률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서 총장에 대한 해임의 정당성이 없다는 거 (아니겠느냐?)
서 총장은 연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고 2010년 연임을 했고, 독단적 경영으로 교수협의회와 사사건건 부딪혀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학생들이 잇따라 자살하자 교육과학기술부도 사실상 사퇴를 권고했지만, 서 총장은 남은 임기 2년을 모두 채우겠다며 사퇴를 거부했습니다.
서 총장 측은 현재 긴급회의를 갖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김형오 / hoki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