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동조합이 업무 복귀를 두고 조합원 의견을 청취하는 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업무 복귀 쪽으로 의견이 수렴될 경우 160일 넘게 이어져 온 총파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MBC 노조는 지난 10일부터 11일 오후까지 각 부문별 조합원 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간담회의 핵심은 업무 복귀 시기. 오는 8월 새롭게 구성될 방송문회진흥회 이사진이 김재철 사장의 거취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새로운 이사진이 들어올 때까지 파업을 계속 이어갈 지 혹은 업무에 복귀할 지를 두고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노조 안에서도 끝까지 가자는 주장도 있지만 일단 업무에 복귀해 망가진 MBC를 복원하자는 주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 복귀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이르면 노조는 다음 주 초부터 방송 제작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업 후 24주간 방송이 올 스톱된 ‘무한도전’ 촬영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무한도전’ 촬영이 내주 중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MBC 노조의 업무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 MBC 파업은 김재철 사장 퇴진을 기치로 지난 1월 30일부터 시작돼 11일 현재 164일째 이어지고 있다. 방송 사상 유례 없이 길어진데다 김재철 사장이 노조를 상대로 195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파국으로 치달은 파업이지만 지난 6월 말 여·야가 19대 국회 개원 합의문을 통해 8월 새 방문진이 MBC 파업에 대해 “노사 양측의 요구를 합리적 경영판단 및 법 상식과 순리에 따라 조정, 처리하도록 협조한다”고 밝히면서 파업 종료 가능성이 높아졌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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