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시와 산문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라고 권고했던 교육과정평가원이 삭제 방침을 철회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교육과정평가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시와 산문이 교과서에 계속 실리게 됐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정치인의 문학 작품을 교과서에 게재하는 것만으로는 선거법 위반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도 의원의 문학 작품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도록 출판사에 권고한 바 있습니다.
교육의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현역 정치인의 문학 작품을 교과서에 수록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진보와 보수 문학계는 물론 새누리당 안에서도 평가원의 삭제 방침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결국, 평가원은 뒤늦게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해 문제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평가원이 선관위에 문의도 하지 않고 졸속으로 일을 추진했다는 비난이 거센 가운데 민주당은 성태제 평가원장의 사퇴까지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 "시는 시인의 것이자 독자의 것입니다. 우리 시대를 사는 모두의 것이기 때문에 교육부의 이러한 처사는 철폐돼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립니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평가원이 오히려 정치적 중립을 위배했다는 지적을 피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