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를 심사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민주통합당 도종환 의원의 시를 삭제하라고 권고해 논란입니다.
교과서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적절한 조치인지, 아니면 과잉 해석인지를 두고 이념논쟁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정시인으로 알려진 민주통합당 도종환 의원의 작품입니다.
지난 2002년부터 국어 교과서에 수록돼 올해도 중학교 국어 교과서 16개 중 8곳에서 '담쟁이' 등 시 5편과 산문 1편을 게재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교육과정평가원이 도 의원의 작품을 수정하라고 출판사에 권고했습니다.
정당에 소속된 국회의원으로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 인터뷰 : 윤현진 / 평가원 교과서 검정본부장
- "검정 기준에 보면 교육의 중립성을 위해 정치인에 대한 내용을 게재하지 않도록 하는 조항이 있습니다."
도종환 의원은 교육 당국이 정치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부추기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도종환 / 민주통합당 의원
- "시에 정치적 문제가 있습니까? 이런 시를 학생들이 읽어선 안 되는 이유가 있습니까? 지난 10년간 교육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문학계 역시 정치적 이유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공광규 /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 "국회의원이 되기 이전에 쓰인 시들인데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건 야당이기 때문이 아닌가…."
논란이 일자 평가원은 중앙선관위에 선거법 위반 여부를 물은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 mina@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임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