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강원도 원주에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우울증을 겪다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죠.
아이들 우울증이라고 무시하고 넘길 게 아닙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상담사가 두 명뿐인 청소년상담전화센터에 매일 100여 명의 아이들이 전화를 걸어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현장음)"주변에 친구들은 많은데, 같이 깊은 얘기를 할 친구는 없는 거에요?"
결국, 상황이 심각해져 병원을 찾는 아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18만여 명이 정신과 진료를 받았는데, 18세 미만 청소년 100명 가운데 2명꼴입니다.
학업 스트레스와 학교 폭력, 가정 내 불화 등 청소년들이 우울증에 빠질 가능성은 더 커졌습니다.
▶ 인터뷰 : 양재원 /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조사하면 아이들 스스로 우울하다고 체크한 비율은 5% 정도 되는데, 부모들이 우리 아이가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은 채 1%가 되지 않습니다."
충동적인 성향이 커 자살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이윤조 / 서울시 청소년상담지원센터 팀장
- "여러 문제가 아이들에게 자극으로 다가오면서 결국에는 이겨낼 수 없구나 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죠."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아이가 이전과 다르게 짜증을 내고,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면서 복통과 두통 같은 신체 증상을 호소한다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가정 내에서 아이가 자신의 기분을 쉽게 표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