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중 한명이 요양병원에 입원중인 분들이라면 간병인 때문에 한번 쯤 속앓이를 하셨을텐데요.
간병인과 간호사간에 형성된 검은 거래가 간병인 교체를 어렵게 하고 있었습니다.
오지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얼마 전 요양병원에 어머니를 모신 이 모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간병인에게 폭행을 당한 것도 억울한데 설상가상 간병인도 바꿔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OO / A요양병원 환자 가족
- "어머니가 불안해하실 수 있으니까 간병인을 교체하든지 아니면 병실을 옮겨주든지 (해달라고) 여러 차례 부탁을 드렸어요. 하지만 하나도 시정된 것이 없었습니다. ‘알았다 알았다’라고 하면서 그냥 놔두더라고요. "
간병인 교체가 어려운 건, 간병인 고용 구조의 특수성에 있습니다.
간병인들은 병원이 직접 고용한 게 아니라 병원과 계약한 파견 업체가 고용한 근로자기 때문에 병원 측의 관리 대상이 아닌 겁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파견 업체인 간병인 협회와 일부 병원 간 은밀한 뒷거래에 있습니다.
▶ 인터뷰 : 현정희 /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 "환자가 간병인을 안 바꿔주면 문제 제기를 크게 할 경우에는 다른 환자를 간병하는 간병사와 바꿔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업체에 대해서는 서로 이권이 왔다갔다하는 관계라면 그 업체를 쉽게 바꾸지는 않겠죠."
실제로 그런지 한 간병인 협회를 찾아가봤습니다.
▶ 인터뷰 : 간병인 협회 관계자
- "월급에서 회비라고 해서 6만 원씩을 운영비로 우리가 써요. 왜냐하면 우리가 간호사를 관리해줘야 해요. 간호사 월급을 줘요. 우리 간병사들 잘 봐달라고…."
결국 일부 요양병원과 간병인을 알선하는 파견 업체 간 보이지 않는 뒷거래 속에 환자들만 희생양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옙니다. [calling@mbn.co.kr]
<시사기획 맥 7월 7일 밤 10시 요지경 요양병원, 간병인들의 상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