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부주의에 따른 각종 사고로 휴일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았습니다.
핸들을 놓친 운전자 때문에 고속도로가 온통 '벌집'이 됐고, 부산에선 운전 중 문자 때문에 다른 운전자가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뒤집힌 1t 화물차량 주변으로 수십만 마리의 벌이 날아다닙니다.
도로엔 벌통 수십 개가 여기저기 나뒹굽니다.
때아닌 벌 소동이 일어난 건 어제(12일) 오후 2시쯤.
벌통 70여 개를 싣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던 46살 강 모 씨의 화물차가 전복된 것입니다.
차선을 변경하던 중 그만 핸들을 놓친 것으로, 운전 부주의에 따른 사고 파장은 컸습니다.
당장 조수석에 있던 강 씨의 아버지가 벌에 100여 방을 쏘여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또, 강 씨의 전복 화물차와 추돌한 승용차 운전자와 탑승자 4명도 벌에 수십 방을 쏘여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사고 현장 주변에 2시간 넘게 소방서 추산 수십만 마리의 벌들이 날아다녔고, 극심한 차량 정체도 이어졌습니다.
부산에선 운전 중에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던 운전자 때문에 다른 운전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어제(12일) 오전 11시 40분쯤 부울고속도로 상행선에서 38살 박 모 씨가 몰던 2.5t 화물차가 앞서 가던 53살 한 모 씨의 승용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한 씨의 차량에 불이 붙으면서 한 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