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치아 통증으로 동네 병원에서 검사했는데, 사랑니 때문이라고 합니다. 엑스레이 결과 사랑니가 옆으로 누워 있어, 신경을 누르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해 걱정입니다. 꼭 큰 병원에 가서 뽑아야 하는 걸까요?
A. 옆으로 누운 매복치는 매몰치라고도 하며, 정상적으로 잇몸 위로 치아가 나오는 시기가 지나도록 치아가 잇몸 안에 남아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보통 턱뼈가 너무 작아 사랑니가 나올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경우에 나타납니다. 매복치의 발생빈도는 위아래 사랑니, 위쪽견치, 위쪽 중절치 순입니다.
위쪽 견치가 잘 매복되는 이유는 이 치아가 인접해있는 다른 치아보다 교합 면에서 먼 곳에서 형성되고, 맹출 시기가 다른 치아에 비해 현저하게 늦기 때문입니다. 또한, 치아가 기울어져 있거나 위치가 잘못된 경우, 치아가 틀어진 경우에는 치아가 올라올 자리가 확보되지 못하며 매복치가 발생하게 됩니다.
매복치를 그대로 놔두면 인접치의 이동, 악궁의 공간손실, 인접치의 치근흡수, 치성낭형성, 부분 맹출에 의한 감염, 전위맹출 등이 유발합니다. 매복치는 대부분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지만, 잇몸이나 잇몸 뼈의 통증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음식물을 씹을 때 매복치 주위에서 불쾌한 입맛을 느끼기도 합니다. 붕출이 되지 않은 자리에 틈이 보이고 매복치주위의 잇몸이 빨갛게 붓기 쉬워 간혹 림프절이 붓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부 환자는 입을 열 때 불편함을 호소하며 턱뼈가 아프거나 두통이 생기기도 합니다.
치아를 뽑을지는 치아의 위치, 성숙정도, 환자의 건강과 정신정 안정도를 살펴서 결정하게 됩니다. 매복치는 그대로 남겨둘 경우 주변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낭정의 병소를 유발하므로 빨리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악골 내의 매복과 같이 너무 깊은 곳에 있거나 발치 시 인접 치아에 손상이 가해질 위험성이 있는 등의 통상적인 방법으로 발치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치아라면, 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합니다. 병소의 발생 유무를 관찰하여 발치 시기 및 발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발치 시기는 뼛속 무기질 침착이 과도하게 이루어져 치밀화 되기 이전, 치아뿌리가 전체의 1/3~2/3정도 형성된 시기가 적절합니다. 이 경우에 발치 후 가장 후유증이 적은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잇몸에 염증이 있다면, 발치 전에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됩니다.
매복치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경우 치료가 필요 없지만, 증상이 보인다면, 치아를 들어내어 원인을 제거해야 합니다. 대게 사랑니는 30세 이전에 발치하는 것이 빠른 치유에도 바람직한데, 이는 나이가 들수록 뼈가 더 약해져 여러 가지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복치를 제거하지 않았을 경우 재발성염증, 치아나 잇몸의 농양, 치아의 부정교합 등이 합병증으로 나타나거나, 구강의 만성적 불편감, 치태가 끼는 등의 불편을 가져옵니다. 매복치가 감염이나 염증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치료할 필요가 없습니다. 진통제를 먹거나 따뜻한 소금물, 구강 양치액등을 사용하면 잇몸 통증완화에도 도움됩니다. 또한, 매복치의 상태에 따라서 작은 병원보다 큰 병원을 이용하기 바랍니다.
※ Dr.MK 상담의=정해웅 전문의(UCLA강남치과 원장)
양수진 매경헬스 [guri32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