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 초 전국 초중고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폭력 실태조사를 했는데, 그 결과가 충격적입니다.
학교 폭력 피해학생이 300명에 육박하는 학교도 있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남 천안의 한 중학교.
전체 학생 수가 1,328명인데, 학교 폭력 피해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무려 288명에 달합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올 초 실시한 학교폭력 전수조사 결과를 보면, 학교 폭력 피해 응답 수가 200명을 넘은 학교가 4곳이나 됐고, 100명 이상인 학교는 93개 학교에 달했습니다.
대부분이 초등학교와 중학교였습니다.
일진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500명이 넘는 학교도 4곳이나 됐는데, 이들 학교는 학교 폭력 피해 응답수도 높았습니다.
또 초등학교에서는 성폭력과 금풀갈취가 가장 많았고, 중학교에서는 언어폭력과 장애인 따돌림, 고등학교에서는 군기 잡기와 금품 갈취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실태 조사 결과를 오는 20일 교과부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27일에는 각 학교 홈페이지에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오석환 / 교과부 학교폭력근절추진단장
- "우리 학교에서 학교 폭력대책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학교가 학부모와 지역사회와 협력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그런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교과부는 설문지 회수율에 차이가 커서 학교 간 비교가 무의미하다고 설명했지만, 일선 학교는 자칫 폭력 학교로 인식될까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 인터뷰 : 서울 ㄱ 중학교 교장
- "상당한 부작용도 염려됩니다. 학생들의 모방심리를 자극하거나 폭력에 대한 심각성이 약화할 수 있고…"
하지만, 교과부는 학교 폭력 실태조사를 매년 두 차례 실시하고, 학교 폭력이 심각한 학교는 생활지도 특별지원학교로 선정해 집중관리하기로 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김형오입니다. [ 김형오 / hokim@mbn.co.kr ]
영상취재 : 정재성·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