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인주는 몰래 준영의 사무실에 들렀다가 준영에게 들킨다. 준영이 의아해하자 인주는 걱정이 되어 와봤다는 핑계를 댄다. 준영은 그런 인주의 속이 들여다보여 화가 치밀어 오른다.
준영은 “차가 없으니 물이라도 한 잔 하고 가라”며 컵에 물을 따르지만 마비된 손이 떨려온다. 인주는 비웃으며 물통을 빼앗아 직접 물을 따라 마시려하지만, 준영은 이를 다시 잽싸게 낚아챈다. 그리고는 컵에 담긴 물을 인주의 얼굴에 세차게 뿌린다.
준영은 “네 입으로 들어가기엔 이 물이 너무 아까워서”라며 인주를 도발한다. 분이 풀리지 않은 준영은 계속해서 인주에게 “잊었니? 네가 따뜻한 침대에서 사랑받는 동안 나는 노름꾼 아빠 쫓아다녔어. 난 바닷가에서 안 해본 일이 없어”라며 “지금 같아서는 당장 널 창밖으로 내던질 수도 있을 거
이에 인주는 “고준영이 가면을 벗었으니 난 이제 벌벌 떨 일만 남았는가?”라며 “오늘은 창밖으로 내던지기 전에 도망가야겠다. 물 잘 마셨다”라고 말하며 돌아선다.
그러나 준영은 인주를 불러 세워 “또 보자”라며 끝까지 지지 않는 독한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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