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값 인상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왜 총선 이후를 노리는 것일까요.
기업 관계자들은 총선 직후가 아니면 제품 가격 올리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합니다.
강호형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비맥주는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가 철회했습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지난해 11월 주요 음료 값을 평균 7.5% 인상했다가 열흘 만에 환원시켰습니다.
풀무원도 지난 연말 두부와 콩나물 등 10여 개 품목 15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7% 올리기로 했으나 하루 만에 없던 일로 했습니다.
농심 켈로그는 올 2월 시리얼 가격을 최고 5% 인상하려던 계획을 접었습니다.
공정위와 국세청, 검찰까지 가세해 정부가 물가 안정을 강조하자 울며 겨자먹기로 협조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 인터뷰 : 유통업체 관계자
- "현재 물가 관리 차원에서 가격 인상을 못 하고 있습니다. 총선 이후가 되면 가격 인상 시기에 대해 고민이 깊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총선이 끝나고 12월 대선까지는 기업들의 상품가격 올리기를 잡는데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정부가 물가 단속을 하면서 가격 인상 시점을 늦춰 달라고 했지만, 이제는 한계점이라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식음료업체 관계자
- "그동안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만, 원자재 상승 등 인상 요인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기회가 되면 인상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선에 임박하면 가격 올리기 자체도 불가능해 보입니다.
자칫 가격을 올렸다가 정권을 거머쥔 정당에 미운털이 박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영상취재: 한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