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0년대 한국에 여행 온 일본인들이 성매매를 많이 하면서, 일명 '기생관광'이 사회적인 문제가 됐었죠.
이런 부끄러운 모습이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원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두운 조명 아래 커튼을 걷고 들어가자 침대가 보입니다.
비상시에 대비한 벨이 천장에 붙어 있고 업소 출입문은 마치 벽처럼 위장돼 있습니다.
단속에 걸리면 일본인 손님들이 빨리 대피할 수 있게 만든 겁니다.
이런 성매매 업소에 일본 남성을 데려온 건 58살 김 모 씨.
호객꾼 서른 명을 모아 '명동산악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서울 명동에 온 관광객을 유혹했습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가격을 흥정한 뒤 택시에 함께 타 성매매업소에 데려다 주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명동 상인
- "일본말로 얘기하는 거 (봤어요). 광고지를 들고 있으니까. 무슨 얘긴지 모르겠지만, 얘긴 해요."
성매매 비용이 많게는 25만 원인데 김 씨는 이 가운데 10만 원을 소개비로 챙겼습니다.
지난 2010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챙긴 돈만 무려 25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김동성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일본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한 조직은 이번에 처음 적발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성매매 여성 등 62명을 불구속 입건한 뒤 다른 알선 조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