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하나 개발하는데 수천억 원이 드는 자동차 업계에선 보안이 생명일 수밖에 없는데요.
이번 달에 현대자동차에서 출시되는 차량의 외부디자인이 인터넷에 미리 공개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터넷에 떠도는 현대자동차 신형 싼타페 모델 사진입니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차종으로 신형 차를 몰래 촬영하는 이른바 스파이샷이 유출된 겁니다.
범인은 현대차 내부 직원이었습니다.
29살 박 모 씨는 지난해 7월 사내 품평회에 참석해 스마트폰으로 차량 사진 4장을 찍었습니다.
이후 사촌 형인 34살 손 모 씨에게 사진을 넘겼고 지난 1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유출됐습니다.
게시글은 10분 만에 삭제됐지만, 사진은 동호회 가입 회원들을 통해 다른 사이트로 전파됐습니다.
관련법상 영업비밀을 사용하거나 누설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형을 받게 됩니다.
영업비밀이 유출되면서 피해업체가 입은 손해만 수백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점정영 /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 1대
- "차량을 개발하고 있는 다른 업체에서 모방할 수 있고 구형 승용차의 판매량이 급감하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현대차 측은 내부 직원이 정보를 유출한 부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다만, 회사 입장에서도 큰 손실이 있었다며 보안교육을 더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경찰은 박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이 같은 외부디자인 유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