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세자빈(정유미 분)의 죽음을 규명하다가 자객을 만나 도망가던 도중 깊은 골짜기에서 21세기의 처녀 박하(한지민 분)의 집에 우연히 떨어지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휘황찬란한 불빛에 놀란 네 사람은 “이곳이 어디냐”고 소리를 치다가 급기야 “요망한 것 우리를 홀린 주술을 당장 풀지 못할까”라며 박하에게 호통을 친다.
박하는 이들이 창경궁으로 데려다 달라고 요구하자 돈화문 앞에 내려주고는 “청년 실업 심각하다 심각해. 청년들 당신들 고민하니까 이제 그만하고 집에 가자. 열심히 살자 청년들, 정상적으로 응? 파이팅”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4인은 “어서 썩 문을 열라”고 소리를 치다가 출동한 경찰들에 의해 쫓겨난다. 바쁘게 오가는 차량과 휘황찬란한 불빛의 마천루 속에 갇힌 조선시대의 청년들은 공황상태에 빠진다. 때마침 비까지 주룩주룩 내리고, 이각은 입을 떡하니 벌린 채 편의점 앞에서 라면을 먹는 여고생들을 지켜본다.
결국 이각은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편의점에 들어가 “내일 돈화문이 열리면 값을 치를 터이니 요기할 것을 내오거라”라고 조용히 이른다. 아르바이트생은 “헐”이라는 짧은 반응으로 황당해 한다.
이에 이각이 “헐값이 아니다.
훈방된 그들은 창덕궁이 열리자 무단으로 입장하다가 파출소에 붙잡혀간다. 유치장에 갇힌 네 사람은 송만보의 천재적인 기억력 덕분에 박하의 차번호를 떠올려내며 다시 그녀의 옥탑방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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